구워 먹고 남은 파무침, 버리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파무침을 보면 오히려 반깁니다. 대패 두루치기를 만들 핑계가 생겼다는 뜻이거든요. 물·맛술·간장을 1:1:1로 배합한 간장 소스 하나로, 냉장고 자투리 재료가 식당 메뉴보다 나은 한 끼로 바뀌는 걸 저는 수십 번 경험했습니다. 저희 집 아이들이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엄마가 만든 게 훨씬 낫다"고 하는 요리가 바로 이 두루치기입니다.간장 소스와 고기 선택 — 두루치기의 밑바닥을 결정하는 것두루치기를 맛있게 만드는 데 있어 소스 배합은 거의 전부라고 봐도 됩니다. 저는 밑간 소스를 만들 때 물·맛술·간장을 1:1:1 비율로 씁니다. 여기서 맛술이란 미림(みりん)계 조미술로, 단맛과 함께 알코올이 고기 잡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재료입니다..
그라탕은 오븐 없이는 못 만든다고 생각하셨다면,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전자레인지 하나로 10분 만에 감자 그라탕이 완성되었습니다. 감자요리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저조차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만들어보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남은 감자 처리에 고민이 많으신 분들께 이 레시피가 확실한 해답이 될 것 같습니다.전자레인지로 그라탕이 된다고? 처음엔 저도 의심했습니다그라탕(Gratin)이란 재료 위에 소스나 치즈를 얹어 표면을 노릇하게 구워내는 프랑스 요리 기법입니다. 쉽게 말해 '위를 바삭하게 구워 완성하는 요리'인데, 통상적으로 오븐이 필수라는 인식이 강한 편입니다. 저도 집에 오븐이 없어서 그라탕은 엄두도 못 냈던 시절이 꽤 길었습니다.그런데 전자레인지만으로도 감자 그라탕의..
볶음밥에 간장 대신 멸치액젓을 넣어야 한다고 하면 처음엔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완성된 한 그릇을 먹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반찬이 마땅치 않은 날이면 어김없이 볶음밥을 꺼냈는데, 그 비결이 바로 멸치액젓이었습니다.파기름이 볶음밥 맛의 기본이다볶음밥을 만들 때 기름에 파를 먼저 볶아 향을 내는 것을 파기름이라고 합니다. 파기름이란 파의 향미 성분이 기름에 녹아드는 과정으로, 이 기름 자체가 볶음밥의 베이스 풍미를 결정합니다. 쉽게 말해 파기름이 잘 됐느냐 안 됐느냐가 볶음밥 맛의 절반을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제가 볶음밥을 자주 해왔지만 처음에는 파를 그냥 넉넉히 썰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파 조각이 보인다는 이유로 젓가락으로 골라내..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어묵탕을 스프 봉지에만 의존해서 끓였습니다. 모둠 어묵 사면 딸려오는 그 작은 스프 하나로 퉁치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무가 덜 익고, 국물도 밍밍하고, 어묵은 퍼져버린 결과물을 보면서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육수부터 직접 내기 시작했고, 지금은 아이도 잘 먹는 어묵전골을 꽤 자신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육수 만들기 — 멸치가루 하나로 달라지는 국물 깊이어묵전골에서 육수는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처음 제대로 끓여봤을 때 가장 당황했던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었습니다. 통멸치를 볶아서 육수를 내려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린내 잡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그러다 멸치 가루를 써봤습니다. 멸치 가루란 말린 멸치를 곱게 분말로 만든 것으..
쭈꾸미볶음이 질척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수분 처리 실패입니다. 저도 대학 시절 쭈꾸미를 전문으로 하는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 문제를 매일 눈으로 확인했고,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수분만 제대로 잡아도 식당 못지않은 맛이 나온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쭈꾸미 손질, 어디서 막히셨나요?저는 쭈꾸미 손질이라면 자신 있는 편입니다. 대학교 때 쭈꾸미 전문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거의 매일 냉동 쭈꾸미 수십 마리를 손질하는 게 제 주요 업무였습니다. 그때 하도 많이 만져서 한동안은 쭈꾸미를 보는 것조차 질렸을 정도였습니다.냉장이든 냉동이든 쭈꾸미를 받으면 먼저 2~3회 깨끗이 씻어줍니다. 그 다음이 핵심인데, 눈과 내장, 입(부리)을 제거해야 합니다. 여기서 ..
닭다리살 하나로 굽네치킨 스타일 간장치킨을 집에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요? 저희 집 냉장고에는 항상 닭다리살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닭을 유독 좋아하는 신랑 덕분인데, 그 덕에 저도 집에서 치킨 배달 없이도 제법 그럴듯한 닭요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꽈리고추와 잔멸치까지 더한 꽈리멸치 치킨, 직접 만들어 본 후기를 솔직하게 남깁니다.닭구이, 껍질부터 굽는 게 핵심입니다닭요리를 할 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게 뭔지 아시나요? 저는 '튀길 것인가, 구울 것인가'입니다. 제 경험상 집에서 몇 번 튀김을 시도해봤는데, 기름이 사방으로 튀어서 결국 치우는 시간이 요리 시간보다 더 걸렸습니다. 그 이후로는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팬에서 튀기듯이 굽는 방식으로 완전히 바꿨습니다.그런데 닭다리살은 조금 다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