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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무르미 (옥상 고추, 쫀득 비법, 양념장)

꽈리고추가 아니면 고추찜을 못 만든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친정 어머니 옥상에서 청양고추가 감당이 안 될 만큼 쏟아지고 나서야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경상도에서는 이걸 '고추 무르미'라고 부릅니다. 어릴 때는 거들떠도 안 봤던 반찬인데, 직접 만들어 먹어보니 밥 한 그릇이 사라지더군요.옥상 고추밭, 감당이 안 될 만큼 열렸습니다친정 어머니 댁 옥상은 그늘 한 점 없이 햇볕이 정면으로 내리꽂히는 곳입니다. 고추 대가 딱 열 대밖에 안 되는데, 그 좁은 공간에서 청양고추 일곱 대, 일반 오이고추 세 대가 자라고 있습니다. 일주일만 따지 않고 두면 정말 놀랄 정도로 열려있습니다. 저번 주에 그냥 뒀다가 다음 주에 갔더니 이미 여러 군데 나눠주고도 한참 남는 양이었습니다.고추장..

카테고리 없음 2026. 9. 30. 07:26
두부볶음 (재료손질, 양념장, 꽈리고추)

두부는 맛이 없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트에 가면 두부를 두 모씩 집어 드는 제 자신을 발견했고, 오늘은 평소 잘 안 하던 두부볶음에 도전해봤습니다. 두부조림이나 마파두부와는 결이 다른, 이 두부볶음의 핵심은 생각보다 단순한 데 있었습니다.두부 재료손질, 물기 제거가 전부라고요?두부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전처리(前處理) 단계는 수분 제거입니다. 여기서 전처리란 본 조리에 앞서 재료의 불필요한 성분을 제거하거나 형태를 정돈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키친타월로 살짝 눌러주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단계를 대충 넘기면 볶음 내내 팬에서 물이 흥건해져 결국 두부가 아닌 두부찜이 완성됩니다.두부 550g은 2cm 정사각 형태로 썰어줍니다. 크기를 ..

카테고리 없음 2026. 9. 28. 07:11
소고기 미역국 (재료 손질, 조리 순서, 맛내기 비법)

저는 미역국을 생일날 딱 한 번 먹는 음식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서 제가 직접 끓이는 입장이 되고 보니, 이 국 한 그릇에 담긴 의미가 완전히 달라 보이더라고요.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한 순서와 재료 손질법, 그리고 제가 써보며 깨달은 맛내기 비법을 하나씩 정리해 봤습니다.미역국, 생일날만 끓이는 국이라고요?결혼 전까지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미역국이 밥상에 오르면 '아, 오늘 누구 생일이구나' 하고 자동으로 반응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조리원에서 3주를 보내는 동안, 저는 매일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질릴 법도 한데, 신기하게도 전혀 질리지 않았습니다.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소고기 미역국, 전복 미역국, 홍합 미역국, 황태 미역국처럼 들어가는 재료를 달리하니까 ..

카테고리 없음 2026. 9. 22. 07:44
참치 동그랑땡 (재료준비, 반죽비법, 굽기요령, 색감완성)

저는 동그랑땡을 만들 때마다 고기가 제대로 익었는지 확인하는 그 순간이 제일 불안했습니다. 겉은 노릇하게 잘 구워졌는데 안이 덜 익었을 때의 그 당혹감은 명절 전날 밤마다 저를 긴장하게 만들었거든요. 그러다 참치캔으로 대신하면 그 고민이 통째로 사라진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명절 통조림 정리도 되고, 반찬 걱정도 줄어드는 참치 동그랑땡 — 제가 직접 만들어본 경험을 정리했습니다.재료준비 — 통조림 하나로 시작하는 동그랑땡일반적으로 동그랑땡은 돼지고기나 소고기 다진 것, 두부, 각종 채소를 함께 섞어 만드는 요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만 알고 몇 년을 만들어왔는데, 실제로 써보니 참치캔 하나가 고기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재료 구성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시중에서 파는 일반 크기 ..

카테고리 없음 2026. 9. 21. 07:03
돼지갈비찜 (잡내 제거, 양념 비율, 식감)

솔직히 말하면, 저는 결혼하고 나서 갈비찜이라는 음식을 거의 잊고 살았습니다. 친정에서도, 시댁에서도 돼지갈비찜은 식탁에 오르지 않았거든요. 소갈비찜은 명절에 딱 한 번, 손이 많이 가지도 않으면서도 어쩐지 꼭 한 점은 집게 되는 그런 음식이었는데, 막상 집에서 해 먹어야겠다 싶었을 때 제가 택한 건 돼지갈비였습니다. 기름이 덜 나오고, 오래 삶아도 부드럽게 살아있는 식감이 소갈비보다 오히려 낫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잡내 제거, 생각보다 훨씬 중요했습니다처음 돼지갈비찜을 집에서 만들었을 때 제가 가장 후회한 부분이 바로 이 단계였습니다. 냉동 갈비를 대충 헹궈서 바로 양념에 넣었는데, 완성된 찜에서 미묘하게 잡내가 올라오는 거예요. 두 번 다시 그 실수는 하지 않겠다 싶어서 그 이후로는 꼭 냉장 ..

카테고리 없음 2026. 9. 18. 07:23
고추장찌개 (고추기름, 양념비율, 삼겹살)

찌개에 고추장을 넣는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된장이나 김치라면 모를까, 고추장이라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핵심은 재료 조합이 아니라 '기름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었습니다. 삼겹살 기름에 고춧가루를 볶아 고추기름을 내는 순간, 이 찌개가 왜 제대로 된 한 그릇인지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고추기름이 고추장찌개의 국물을 결정한다저는 주로 앞다리살로 찌개를 끓였습니다. 그런데 고추장찌개만큼은 삼겹살을 써야 한다는 걸 몇 번 만들어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앞다리살은 지방이 적어서 볶을 때 기름이 충분히 나오지 않습니다. 고추장찌개는 이 기름 자체가 국물의 베이스가 되기 때문에, 기름이 적게 나오면 처음부터 맛의 깊이가 얕아..

카테고리 없음 2026. 9. 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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