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이용하는 초밥집이 있습니다. 저의 초등학생 아들도 그집의 불초밥을 좋아합니다.그 초밥집에서 불초밥을 먹어본후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집에서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서는 그동안의 요리 실력을 모아모아 집에서 불초밥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습니다.집에서도 전문점 못지않은 깊은 풍미의 불초밥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오늘은 솥밥으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과 특제 소스를 활용해 완성도 높은 불초밥을 만드는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재료준비밥: 고슬고슬하게 물기가 많이 없는 밥양파: 얇게 채를 썰어 물에 담궈 놓아 매운맛을 뺀 양파쪽파: 맛있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위해 얇게 썰어 놓음.소스: 데리야끼 소스, 타르타르 소스. 고슬고슬한 밥짓기1. 고슬고슬한 초밥용 밥 짓기 맛있는 초밥의 기본은 밥의 식감입니다..
샐러드바에서 제일 먼저 동나는 게 항상 단호박 샐러드라는 걸, 직접 자리를 지키며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미스터피자에 피자가 아니라 단호박 샐러드를 먹으러 갔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막상 집에서 만들어보니 재료는 단순한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고구마를 함께 넣는 방식으로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나왔습니다.단호박 손질법, 칼 쓰지 않아도 됩니다단호박을 날것 그대로 칼로 손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방식을 한 번 써보고 바로 포기했습니다. 단호박의 세포벽(cell wall)은 조직이 매우 치밀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익히기 전에 자르려면 칼이 미끄러질 위험이 높습니다. 여기서 세포벽이란 식물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구조물로, 쉽게 말해 단호박 껍질과 과육이 그만큼 단단하다는 뜻입니다..
잔치 음식이라는 말, 저도 오래 믿었습니다. 야채를 하나씩 따로 볶고, 당면을 삶고, 다시 한데 섞어 볶는 그 과정이 워낙 번거롭다 보니까요. 그런데 고춧가루 한 움큼으로 그 공식이 완전히 바뀝니다. 게다가 집에 콩나물밖에 없던 날, 저는 생각지도 못한 근사한 한 끼를 만들었습니다.당면 불리기, 왜 삶지 않고 담가두는 걸까요?잡채를 처음 제대로 배우기 전까지, 저는 당면을 무조건 끓는 물에 삶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니 이건 좀 다릅니다. 팔팔 끓는 물이 아니라 뜨거운 물에 그냥 담가서 불리는 방식이 훨씬 결과가 좋았습니다.여기서 핵심은 호화(糊化)입니다. 호화란 전분이 수분과 열을 만나 부드럽게 팽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당면이 물을 흡수하면서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바..
딱히 먹을 만한 반찬이 없을 때, 그래도 밥 한 그릇은 뚝딱 비우게 만드는 반찬이 있습니다. 저한테는 어묵볶음이 바로 그 역할을 해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학교 앞 어묵 꼬치를 즐겨 먹던 입맛이라, 어묵볶음이 밥상에 오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고기 반찬 하나 없이 나물만 가득한 날에도 어묵볶음만 있으면 밥 한 공기가 뚝딱 사라졌으니까요.재료 준비 — 냉장고 안에 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어묵볶음을 처음 만들 때 재료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준비할 게 많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뭔가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냉장고 안을 한 번만 뒤지면 거의 다 해결됩니다.어묵은 사각 어묵이든 봉어묵이든 집에 있는 것을 쓰면 됩니다. 어묵(fish cake)이란 생선살을 으깨..
냉장고를 열었는데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 저는 결국 감자 몇 개를 꺼내게 됩니다. 감자조림 하나만 있으면 뜨끈한 밥 한 그릇은 그냥 비워지니까요. 그런데 막상 만들다 보면 감자가 뭉개지거나, 국물이 탁해지거나, 간이 겉돌 때가 많았습니다. 직접 여러 번 만들어보고 나서야 결정적인 차이가 뭔지 겨우 알았습니다.감자조림 실패의 원인, 전분 제거에 있었습니다감자조림을 만들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물에 담가 전분을 빼라"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물에 10분 담가두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든 감자조림은 조리 중에 자꾸 들러붙고, 국물이 뿌옇게 변했습니다. 전분(澱粉)이란 감자 세포 안에 저장된 탄수화물 성분으로, 가열하면 수분을 흡수해 끈적하게 호화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쉽..
멸치 육수 없이도 집에서 잔치국수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육수가 맛의 전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채소만으로 낸 국물에 양념장 하나 제대로 만들어 곁들였더니, 밖에서 사 먹던 그 맛이 생각보다 훨씬 가깝게 나왔습니다. 멸치 없이도 충분히 됩니다.중학교 때 그 물국수가 왜 이렇게 그리울까저도 처음엔 잔치국수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때 친구랑 분식점에 갔다가, 친구가 갑자기 물국수를 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떡볶이나 김밥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옆에서 물국수를 먹는 친구를 보며 속으로 '저걸 왜 돈 주고 사 먹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한 젓가락 얻어먹어 봤는데, 그 맛이 너무 밍밍해서 더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그런데 세월이 꽤 흘러 서른이 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