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때는 오므라이스 소스는 집에서 절대 못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 친구들과 특별한 날에만 찾아가던 경양식 메뉴였으니까요. 그런데 루(Roux)를 만드는 방법 하나만 제대로 알고 나면, 집에서도 충분히 근사한 오므라이스 소스가 완성됩니다. 달걀 기술 없이도 크리미하게 만드는 방법까지, 제가 직접 시도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오므라이스 소스 레시피, 핵심은 루(Roux)였다제가 처음 오므라이스 소스를 집에서 만들어봤을 때, 가장 막막했던 부분이 바로 소스였습니다. 케첩을 그냥 뿌리면 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식당 특유의 그 진하고 묵직한 맛이 나오지 않았습니다.그 비밀은 루(Roux)에 있었습니다. 루란 밀가루와 기름을 함께 볶아 만드는 농후제로, 소스에 점도와 깊..
저는 미역국을 생일날 딱 한 번 먹는 음식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서 제가 직접 끓이는 입장이 되고 보니, 이 국 한 그릇에 담긴 의미가 완전히 달라 보이더라고요.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한 순서와 재료 손질법, 그리고 제가 써보며 깨달은 맛내기 비법을 하나씩 정리해 봤습니다.미역국, 생일날만 끓이는 국이라고요?결혼 전까지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미역국이 밥상에 오르면 '아, 오늘 누구 생일이구나' 하고 자동으로 반응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조리원에서 3주를 보내는 동안, 저는 매일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질릴 법도 한데, 신기하게도 전혀 질리지 않았습니다.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소고기 미역국, 전복 미역국, 홍합 미역국, 황태 미역국처럼 들어가는 재료를 달리하니까 ..
저는 동그랑땡을 만들 때마다 고기가 제대로 익었는지 확인하는 그 순간이 제일 불안했습니다. 겉은 노릇하게 잘 구워졌는데 안이 덜 익었을 때의 그 당혹감은 명절 전날 밤마다 저를 긴장하게 만들었거든요. 그러다 참치캔으로 대신하면 그 고민이 통째로 사라진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명절 통조림 정리도 되고, 반찬 걱정도 줄어드는 참치 동그랑땡 — 제가 직접 만들어본 경험을 정리했습니다.재료준비 — 통조림 하나로 시작하는 동그랑땡일반적으로 동그랑땡은 돼지고기나 소고기 다진 것, 두부, 각종 채소를 함께 섞어 만드는 요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만 알고 몇 년을 만들어왔는데, 실제로 써보니 참치캔 하나가 고기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재료 구성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시중에서 파는 일반 크기 ..
솔직히 저는 육전을 오랫동안 '명절에나 먹는 음식'으로만 여겼습니다. 그러다 냉면을 즐겨 먹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냉면 한 젓가락에 육전 한 점을 올려 먹는 그 조합은, 처음 맛봤을 때 꽤 오래 잊히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직접 만들어보겠다고 덤볐는데, 생각보다 고기 선택에서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고기 선택이 육전의 절반을 결정합니다일반적으로 육전은 어떤 소고기든 넓적하게 썰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두께가 조금만 어긋나도 결과물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제가 처음 육전을 만들었을 때는 마트에서 그냥 불고기용 소고기를 집어 왔습니다. 불고기용은 대부분 1~2mm 수준으로 아주 얇게 썰려 있는데, 이 상태로 전을 부치면 열이 가해지는 순간 고기..
솔직히 저는 물김치가 이렇게 과학적인 음식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물에 채소 담근 것" 정도로 생각했는데, 직접 담가보고 나서야 찹쌀풀의 역할, 절임 시간, 국물 비율 하나하나가 맛에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실감했습니다. 명절 일주일 전, 어머니께서 항상 물김치를 새로 담그셨던 이유가 있었습니다.나박김치 손질법 — 두께 0.4cm가 기준이 되는 이유나박김치를 처음 담갔을 때 저는 무를 그냥 적당히 썼습니다. 그런데 완성된 김치를 먹어보니 무가 너무 쉽게 물러져서 식감이 흐물흐물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무는 0.4cm 두께로 균일하게 써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너무 얇으면 절임 과정에서 수분이 빠지면서 형태가 무너지고, 너무 두꺼우면 양념이 속까지 배지 않아 국물이 겉돌게 됩니다.배추 손질도 마찬가..
솔직히 말하면, 저는 결혼하고 나서 갈비찜이라는 음식을 거의 잊고 살았습니다. 친정에서도, 시댁에서도 돼지갈비찜은 식탁에 오르지 않았거든요. 소갈비찜은 명절에 딱 한 번, 손이 많이 가지도 않으면서도 어쩐지 꼭 한 점은 집게 되는 그런 음식이었는데, 막상 집에서 해 먹어야겠다 싶었을 때 제가 택한 건 돼지갈비였습니다. 기름이 덜 나오고, 오래 삶아도 부드럽게 살아있는 식감이 소갈비보다 오히려 낫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잡내 제거, 생각보다 훨씬 중요했습니다처음 돼지갈비찜을 집에서 만들었을 때 제가 가장 후회한 부분이 바로 이 단계였습니다. 냉동 갈비를 대충 헹궈서 바로 양념에 넣었는데, 완성된 찜에서 미묘하게 잡내가 올라오는 거예요. 두 번 다시 그 실수는 하지 않겠다 싶어서 그 이후로는 꼭 냉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