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오이김밥을 너무 만만하게 봤습니다. 퇴근길에 냉장고 사정을 떠올리며 '오이랑 밥이 있으면 되겠지' 했는데, 막상 만들어보니 재료 하나하나에 꽤 신경 써야 할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오이의 수분 처리부터 참치 배합 방식까지, 작은 디테일이 맛을 결정하더군요.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있는 그대로 정리했습니다.재료 손질, 생각보다 순서가 중요합니다제가 처음 만들 때 가장 크게 실수한 부분이 바로 재료 손질 순서였습니다. 오이를 썰고 나서 바로 김밥에 올렸더니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김이 눅눅해졌습니다. 오이는 수분 함량이 95% 이상으로 채소 중에서도 손꼽히게 높은 편입니다(출처: 식품안전나라). 여기서 수분 함량이란 식재료 전체 무게 대비 물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가열하..
여름만 되면 입맛은 없는데 면 생각은 간절해지는 그 이상한 모순, 저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나이가 들수록 밀가루 면은 소화가 영 찜찜한데, 그렇다고 여름 면요리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 찾게 된 것이 들기름 막국수였습니다. 메밀면에 들기름, 쯔유만 있으면 10분 안에 한 그릇이 완성되는데 맛은 제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여름 면요리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메밀면과 들기름, 왜 이 조합이 건강한가일반적으로 면요리는 건강에 안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어떤 면을 쓰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메밀면의 경우 글루텐(Gluten) 함량이 밀가루 면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여기서 글루텐이란 밀에 들어있는 단백질 복합체로, 과다 섭취 시 소화 부담을 줄 수 있는 성분입니다. 소화가 부담스럽다는..
수육은 그냥 물에 삶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기를 먼저 구운 뒤 콜라와 간장으로 조려내는 방식을 처음 접했을 때, 이게 정말 수육이 맞나 싶었습니다. 반신반의하며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직접 만들어봤는데, 결과는 예상과 꽤 달랐습니다.수육을 굽는다고? 콜라까지 넣는다고? — 낯선 방식과의 첫 만남사실 저는 결혼 전까지 수육이라면 손을 잘 뻗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물에 빠진 고기"라는 느낌이 싫었거든요. 그런데 신랑이 수육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만들기 시작했고, 만들다 보니 저도 조금씩 입에 맞아갔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해달라고 하니 어느새 저도 수육을 즐기게 된 셈이죠.그러다 문득 "늘 하던 방식 말고 뭔가 색다른 수육..
순두부찌개의 맛은 90%가 양념에서 결정됩니다. 저도 처음엔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순두부 자체는 거의 무맛에 가까운 식재료라, 어떤 양념장을 쓰느냐에 따라 같은 재료로도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됩니다. 언젠가 작은 식당에서 우연히 시킨 칼칼한 순두부 한 그릇이 저를 이 음식의 세계로 끌어들였고, 그 뒤로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꽤 여러 번 도전했습니다.순두부찌개 레시피: 재료와 조리 과정 정리3인분 기준으로 순두부 1봉지, 다진 돼지고기 80g, 해감한 바지락 12개, 양파 1/4개, 대파 1/2대, 청양고추 1개, 물 360ml가 필요합니다. 열량은 1인분당 약 300kcal이고, 재료비는 1인분 기준 약 18,000원 수준입니다. 난이도는 보통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제가 직접 해봤는데 양념 볶는 타이밍만..
냉장고가 텅 빈 퇴근 후, 김치 하나만 달랑 있는 상황에서도 30분 안에 온 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카레입니다. 저도 얼마 전 딱 그 상황이었는데, 냉동실을 뒤지다 떡갈비와 토마토를 넣어 카레를 완성했고 생각보다 훨씬 맛있어서 제대로 정리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재료 선택 — 냉동실 뒤지면 다 있습니다카레에는 무조건 돼지고기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냉동실에 떡갈비 외에 선택지가 없던 날 그냥 넣어봤다가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떡갈비가 카레 소스를 흡수하면서 부드럽게 익으니, 씹는 맛이 도리어 더 좋았습니다.기본 재료 구성은 단순합니다. 가루 카레 2봉지 기준으로 돼지고기 등심 약 490g, 양파 대형 1개, 감자 중형 2개, 당근 1개, 물 또는 ..
솔직히 저는 여름마다 냉면만 찾다가, 집에서 만들기 너무 번거롭다는 걸 매년 반복하면서도 딱히 대안을 못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무더운 날 우연히 꺼내든 도토리묵 한 모가 제 여름 밥상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10분이면 완성되는 도토리묵사발 한 그릇이 냉면 부럽지 않은 여름 한 끼가 된다는 걸, 그제야 제대로 깨달았습니다.재료준비 — 냉장고에 이미 있는 것들로 충분합니다처음 도토리묵사발을 만들 때 저는 재료를 거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필요한 건 생각보다 훨씬 단출했습니다.1인분 기준으로 도토리묵 1모(300g), 시판 냉면 육수 1봉지(300ml), 신김치 50g, 오이 30g 정도면 충분합니다. 여기에 설탕 1/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와 김가루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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