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 음식이라는 말, 저도 오래 믿었습니다. 야채를 하나씩 따로 볶고, 당면을 삶고, 다시 한데 섞어 볶는 그 과정이 워낙 번거롭다 보니까요. 그런데 고춧가루 한 움큼으로 그 공식이 완전히 바뀝니다. 게다가 집에 콩나물밖에 없던 날, 저는 생각지도 못한 근사한 한 끼를 만들었습니다.당면 불리기, 왜 삶지 않고 담가두는 걸까요?잡채를 처음 제대로 배우기 전까지, 저는 당면을 무조건 끓는 물에 삶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니 이건 좀 다릅니다. 팔팔 끓는 물이 아니라 뜨거운 물에 그냥 담가서 불리는 방식이 훨씬 결과가 좋았습니다.여기서 핵심은 호화(糊化)입니다. 호화란 전분이 수분과 열을 만나 부드럽게 팽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당면이 물을 흡수하면서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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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16. 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