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시(ちらし)는 일본어로 '흩뿌리다'라는 뜻입니다. 20년 전, 일본에서 살다 온 지인의 집에서 처음 이 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한참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밥 위에 알록달록한 재료들이 흩어져 있는 모양새가 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스시라고 하면 긴장되고 격식 있는 무언가를 떠올리기 쉬운데, 지라시 스시는 달랐습니다. 주걱으로 편하게 떠먹는 그 편안함이, 지금까지도 손님상에 꺼내고 싶은 이유입니다.20년 전 그 한 그릇 — 지라시 스시와의 첫 만남지라시 스시를 처음 맛본 건 제가 직접 만들기 훨씬 전의 일입니다. 당시 일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인이 차려준 밥상에 이 음식이 올라왔는데, 평소 스시를 즐기지 않던 저로서는 꽤 낯선 풍경이었습니다. 초밥이라고 하면 으레 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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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1. 02:47